카카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주식을 대량 매수했던 개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가 반등하지 않고 계속 하락할 경우 ‘물타기’에 나섰던 개미들의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지난 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77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는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300억원, 기관은 2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11만4500원에서 지난 10일 9만6600원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 낸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다.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10만원선이 붕괴됐던 카카오 주가는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66% 하락한 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에는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반등했지만 오후들어 상승분을 내주고 하락폭을 키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종목토론실에서는 카카오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이러다 다 죽는다. 전국 주주들이 힘든데 너무 내려간다”고 말했다. “주식을 사자마자 떨어졌다” “눈물만 난다”는 하소연을 비롯해 “경영진은 주가 하락에 왜 대책을 내지 않느냐” “카카오는 주주의 신뢰를 잃었다” 등의 비판글들도 올라왔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베스트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카카오 주가는 미국발 긴축 우려 및 실적 부진 우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 후 대량의 주식 매각으로 ‘먹튀 논란’을 빚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는 전날 공동대표직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